"에카", 어찌하여
에덴에서 들린 "아예카"와 같은 글자
"슬프다 이 성이여 전에는 사람들이 많더니 이제는 어찌 그리 적막하게 앉았는고 전에는 열국 중에 크던 자가 이제는 과부 같이 되었고"(1:1). 첫 단어 "슬프다"는 히브리어 에카예요. "어찌하여, 아아 어찌 이럴 수가" 하는 탄식이에요. 사람으로 가득하던 도시가 남편 잃은 여인처럼 홀로 앉아 있어요.
재밌는 연결이 있어요. 히브리어는 원래 자음만 적었는데, "에카"의 자음은 창세기 3:9에서 하나님이 숨은 아담에게 물으신 "아예카(네가 어디 있느냐)"와 똑같아요. 😮 옛 유대 랍비들은 이 둘을 나란히 놓고 이렇게 풀었어요. 하나님은 에덴에서 범죄한 아담을 "아예카" 하고 부르시며 찾으셨고, 동산에서 쫓겨나는 그를 보며 슬퍼하셨다. 그리고 약속의 땅에서 쫓겨나는 이스라엘을 보며 다시 "에카" 하고 우셨다.
애가는 사람의 울음이지만, 그 뒤에서 하나님도 함께 우신다는 거예요. 동산에서 쫓겨난 아담처럼, 땅에서 쫓겨난 이스라엘처럼, 길을 잃은 우리를 향해 하나님은 지금도 "네가 어디 있느냐" 부르세요. 그리고 마침내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러 오신 예수님(눅 19:10)이 그 부르심에 대한 하나님의 대답이 되셨어요.
※ "에카"와 "아예카"를 연결하는 해석은 유대 미드라시(애가 랍바)에 나오는 전통적인 풀이예요.